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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 디지털과 만나다! 명상 콘텐츠 플랫폼 타고 'K마인드' 날개 활짝

중기뉴스타임 2020. 9. 23.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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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을 위한 하루 습관

눈을 감고 호흡하며 내면에 집중하는 시간, 우리는 이 순간을 명상이라고 부른다. 흔히 ‘마음의 운동’이라고 일컫는 명상은 글로벌 IT 기업을 중심으로 인간의 내적 역량을 깨우는 새로운 인적자원 계발법으로 주목받아 왔다. 삼성, LG, SK 등 국내 대기업에서도 기업경영 차원의 활용이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최근에는 디지털과 결합한 명상 콘텐츠들이 속속 등장하면서 하나의 문화로 인식되고 있다. 특히, 스마트기기에 익숙한 2030 세대들에게 명상은 언제 어디서나 간단히 할 수 있는 ‘멘탈 관리법’으로 통한다. 이처럼 대중의 일상에 한 발짝 다가온 명상의 현 주소와 사회적 기대효과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 국내 최초로 기업명상을 고안한 HR컨설턴트이자 ‘하루명상’ 앱 개발자인 무진어소시에이츠(주) 김병전 대표를 만났다.

 

해외서 먼저 주목…명상은 인적자원 계발의 나침반

김병전 대표는 기업들이 명상 교육을 도입하는 이유에 대해 “명상은 그동안 양립하기 쉽지 않았던 개인의 행복과 조직성과를 동시에 창출하는 촉매제 역할을 한다. 기업문화를 바꾸고 생산성을 높이는 데 있어서 가성비가 가장 높은 인본주의적 방법이기 때문에 경영자들의 관심이 높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하며, “많은 리더들이 한정된 시간 속에서 우선순위와 건강, 주변 인간관계까지 조화시키는 것을 어려워한다. 하지만 마음챙김 명상을 생활화하고 있는 리더들의 경우 생산적인 행동을 방해하는 요소들에 맞서는 내면의 능력 개발을 통해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조직을 리드하고 있다”고 전했다. 동양에서 시작된 명상은 40년 전부터 서구에서 명상 효과에 대한 과학적 검증을 하면서 대중화되기 시작했다. 매사추세츠대 메디컬센터 스트레스 감소 클리닉(MBSR) 소장에 취임한 존 카밧진 의과대학 명예교수는 종교 수행법으로만 여겨졌던 명상을 표준화하고 과학적 효과를 증명해 ‘마인드풀니스(Mindfullness:마음챙김)’라는 용어로 대중화한 인물이다. 이후 명상에 따른 뇌파 변화와 호르몬 변화 등에 대한 연구가 쏟아져 나왔다. 명상이 스트레스, 기억력 향상, 수면의 질, 통증 완화에 도움을 준다는 사실이 과학적으로 입증되자 미국에서 먼저 명상 열풍이 불었다. 이제 서양에서는 일반인들에게 ‘마음챙김’이란 곧 ‘명상(Meditation)’을 의미하고 있다.

 

생산성과 효율성을 최우선으로 하는 기업에서도 명상이 인기다. 글로벌 IT 기업이 밀접한 실리콘밸리에서는 매년 명상 콘퍼런스가 열린다. ‘위즈덤 2.0’이라고 불리는 이 포럼에는 지난해 2500명이 참여해 명상과 내면에 집중하는 법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2007년 구글을 시작으로 명상을 직원 교육 프로그램에 도입하는 기업도 늘어났다. 애플·나이키·페이스북·인텔·페이팔 등 많은 기업이 사내 명상센터를 개소하거나 명상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미국 내 명상 인구는 최근 5년간 3배 정도 늘어났다. 미국에서 분 명상 열풍은 영국으로 이어졌다. 영국 의회에서 마음 챙김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고, 최근 명상을 공립 교육과정에 도입하는 법안이 통과되기도 했다. 현재 마음챙김 명상은 전 세계 약 800여개 의료기관에서 통합 보완의학으로 활용되고 있으며, 심리상담 분야에서도 광범위하게 활용되고 있다. 군대, 소방관, 경찰관 등 위험 직무군은 물론 콜센터 등 감정노동 직무에서도 많이 도입된다. 무엇보다도 명상이 인사관리(HR) 목적으로 주목받는 이유는 인지 기능과 감정 조절에 파급되는 효과 및 뇌가소성(Neuroplasticity)을 시사하는 뇌의 기능적·구조적 변화에 기인한다.

 

명상은 우울, 불안, 분노, 피로감, 스트레스 증상 등을 감소시키고 활력감이나 긍정적인 정서를 증가시키며, 주의집중력, 시각-운동 속도, 단기 기억력, 작업 기억력, 집행 기능 등의 다양한 인지 기능의 영역에서 향상을 가져온다는 결과들이 보고되어 왔다. 김 대표는 “명상이 단순히 심신 안정과 휴식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조직원들의 생산성 향상, 정서지능 향상, 창의력 증진 등 인적자원 관리법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것은 과학적으로 증명되었다”며 “하버드대 연구 결과에 따르면 업무 시간 중 약 47%는 집중하지 못하고 마음이 방황(Mind Wandering)하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기업들은 더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상품과 서비스를 만들어야 한다. 결국 HR 측면에서 경쟁력의 핵심은 구성원들의 집중력과 몰입이다. 즉, 업무시간에 깨어서 몰입할 수 있는 능력, 그리고 그러한 문화는 경쟁자가 모방하기 어려운 경쟁우위 원천이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마음챙김 명상을 통해 주의력이 높아질수록 구성원의 자발적 몰입과 집중력 수준이 높아지고, 결과적으로 회사의 성과창출 수준과 구성원의 삶의 질도 높아진다는 것이다. 경영학 박사인 김병전 대표는 김앤장의 HR컨설팅 부문대표를 지내는 등 20여 년간 국내외 주요 기업들의 인사, 조직, 리더십, 인수·합병(M&A) 관련 컨설팅 업무를 해왔다. 그는 구성원들의 몰입을 이끌어 내거나 창의력 향상, 협력적인 조직 문화 등 고객으로부터 요구받는 주문에 대해 명상이 ‘자발적 몰입’을 통한 잠재적 역량 발현의 단초를 제공한다는 것에 착안해 2016년 무진어소시에이츠를 설립, 국내 HR컨설팅 회사 최초로 기업들에게 마음챙김 기반의 다양한 명상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서울 종로구 운니동에 위치한 본사 사무실에 명상센터도 운영하고 있다. 김 대표는 “명상은 밖으로 치닫는 주의를 내면으로 돌려 자신을 ‘깨어서’ 바라보는 훈련이다. ‘깨어있다’는 것은 자신이나 타인을 평정한 마음으로 볼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경영자가 올바른 결정을 할 수 있게 돕고, 현실을 직시할 수 있는 능력이 개발되기 때문에 현명한 의사결정이 가능해진다. 또한, 업무적 스트레스를 해소해 진정한 휴식을 가져온다. 이로써 기업문화가 바뀌고, 직원들이 자신의 역량을 자연스럽게 발현하게 된다.”라고 말했다.

 

직원의 ‘자발적 몰입’ 이끄는 핵심 키(Key) 역할 해

명상이 기업경영은 물론 구성원들의 행복 증진에도 도움이 될 수 있는 새로운 솔루션으로 인식되면서 국내 많은 대기업과 공기업에서도 명상 프로그램을 도입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2017년에 경북 영덕에 연수원을 건립하고 명상프로그램을 본격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경북 문경의 한 폐교 부지를 임차해 명상·요가·다도실을 갖춘 힐링센터를 개원하고 전문가의 도움 아래 명상을 통한 자신과의 소통, 오감 깨우기, 커뮤니케이션 훈련 등을 진행하고 있다. 이외에도 삼성화재·한화에어로스페이스·SK플래닛·교원·교보생명·오뚜기·HS애드·대상그룹·한국동서발전 등 많은 대기업과 공기업이 신입 사원이나 임원 연수 프로그램에 명상 수업을 도입했다. 김 대표는 직원의 복지가 부족하거나 근무환경이 좋지 않은 중견기업이나 중소기업에서의 활용이 더욱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김 대표는 “중소기업 직원들은 대기업에 비해 결핍감이 크다. 이들이 현 상황을 즉시 바라보고 현재 상태에 집중하게 함으로써 나에게 주어진 삶에 매일 최선을 다하여 스스로가 즐겁게 일하도록 해주는 것이 CEO의 역할이고, 명상은 이를 돕는 것”이라고 설명하며, 명상 컨설팅을 통해 회사 자체적으로도 변화를 주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생산직 근로자를 위한 명상 프로그램도 준비하고 있다. 마음챙김 명상을 통해 스스로 몰입하는 주의력과 집중력이 강화돼 불량률과 안전사고를 줄이고, 생산성 향상, 노사갈등 해소에도 도움이 된다는 것이 김 대표의 설명이다.

 

디지털 시대로 넘어간 ‘명상’, 신뢰받는 콘텐츠로 대중화 뒷받침

명상은 사내 교육이라는 울타리를 넘어 내면 성찰과 심신관리법으로 새롭게 주목받는다. 특히, 젊은 세대들은 내면의 평화가 필요할 때 명상 애플리케이션(APP)이나 유튜브를 활용하는 것에 적극적이다. 이들에게 명상은 삶의 일부이자 마음을 위한 운동으로 여겨진다. 김 대표는 “명상 앱의 매력은 간편하게 마음 건강을 관리할 수 있다는 점”이라며 “이제는 산 속이나 명상 센터에 방문하지 않아도 스마트폰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든 명상을 접할 수 있게 됐다. 과학적 연구결과에 근거한 명상이 IT 기술과 접목되면서 대중에게 쉽게 다가가게 되었고, 이는 하나의 문화로 발전하고 있는 상황이다.”라고 전했다. 무진어소시에이츠 또한 ‘하루명상’ 앱을 통해 국내 최대 명상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원래 기업명상 교육을 위한 목적으로 개발되었으나, 개발 과정에서 30여 명의 명상가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지원에 힘입어 일반 대중을 위한 명상 앱으로 확장됐다.

 

하루명상은 마음챙김 명상, 하루사운드 등 다양한 콘텐츠를 서비스한다. 자기돌봄, 직장인, 요가, 숙면, 스트레스 해소 명상, 아이와 부모가 함께할 수 있는 키즈 명상 등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명상을 익힐 수 있다. 모든 명상가에게 개방된 오픈 플랫폼이며, 올바른 방법으로 명상을 지도하는 전문가와 숙련가들의 콘텐츠를 공급한다. 신뢰받는 전문가와 더불어 한국적인 요소를 가미한 창작 콘텐츠는 하루명상의 가장 큰 차별성이다. 최근 국악기를 활용한 명상 연주, 트로트 힐링음악, 수면음악, 직장인을 위한 마음챙김 요가, 임산부를 위한 마음챙김 요가, 시니어 무브먼트 등 새로운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개발해왔으며, 다양한 비디오 콘텐츠도 제작하고 있다. 최근에는 태극권을 활용한 하루 홈트레이닝, 아리랑을 활용한 수면음악 등 우리 민족의 얼과 현대적 감성을 엮은 명상 콘텐츠뿐만 아니라 군인, 소방관, 경찰, 감정노동자, 지식근로자 등 특정 직군을 위한 콘텐츠도 개발하고 있다.

 

과학적 기반의 신뢰성 있는 명상 콘텐츠가 알려지면서 2018년 11월부터 KT와 제휴하여 국내 최초 인공지능 명상(KT 기가지니 명상)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2019년에는 SK브로드밴드와 제휴해 국내 최초로 IPTV 기반 ‘마음챙김 명상’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국민 모두의 마음 건강과 내면의 행복을 위해 다양한 명상 콘텐츠를 제작·보급한다는 목표에서다. 디지털 명상을 선도하는 명상 콘텐츠 플랫폼으로 입지를 다지기 위한 움직임도 활발하다. 하루명상은 지난 1월 ‘NAVER-KTB 오디오콘텐츠 펀드’로부터 투자를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이번 투자로 무진어소시에이츠는 앱 고도화와 차별화된 명상 콘텐츠 서비스 개발을 더욱 강화하고, AI명상 플랫폼 강화에 주력할 예정이다. 김 대표는 지난해 ‘사용자별 맞춤형 명상 콘텐츠 추천’이 가능한 AI 기반 머신러닝을 개발한 바 있다. 지난 8월에는 연세대학교 상담·코칭지원센터와 명상 심리지원 사업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센터는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심리지원 등 공공 사업을 수행하고 있으며, 이번 MOU로 현대인들의 마음건강 증진을 위해 심리 상담 및 코칭을 활용한 마음건강 명상콘텐츠를 연구·개발할 방침이다. 향후에는 인공지능, 뉴로피드백, 안면인식, 음성인식, 챗봇 등 ICT 기술과 결합하여 개인에게 최적화한 명상 콘텐츠를 제공하겠다는 목표를 두고 있다.

 

명상은 개인과 사회, 국가를 행복하게 만들어…‘K-마인드’ 글로벌화 목표

김 대표는 “건강한 몸을 위해 좋은 음식을 먹고 규칙적인 운동을 하듯이, 건강한 삶을 위한 마음 습관이 바로 명상이다. 실제로 명상의 임상적 효과로 면역력 증가, 수면활동의 질 향상, 만성통증, 불안, 유방암, 전립선암, 강박 등에도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들이 지속적으로 발표되고 있다. 특히, 자살률이 가장 높은 우울증 환자의 재발률을 절반으로 감소시켰다는 연구결과도 발표됐다. 정신건강 증진과 뇌 기능 개발이 4차산업혁명 시대에 더욱 중요한 이슈로 떠오를 것을 고려한다면, 우리 고유의 정신문화 유산인 명상의 대중화에 국가적인 관심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본다.”고 전했다. 명상의 진정한 가치는 개인의 건강과 행복은 물론 조직과 사회, 국가를 넘어 전 인류의 건강과 행복, 평화를 이끌어내는 내면의 힘을 일깨워준다는 것에 있다. 하루명상은 스트레스 해소, 창의력과 감성, 소통능력, 타인의 마음을 이해하는 공감 능력 등 마음의 발달을 돕는 명상 콘텐츠의 과학화·기술화를 주도하여 국민 정신건강 증진에 기여하는 명상 콘텐츠 플랫폼으로 거듭나겠다는 목표다. 특히, 김 대표는 한국적인 창작 콘텐츠에 초점을 맞춰 가장 한국적인 정신문화가 가장 세계적일 수 있다고 강조하면서 ‘K-마인드’를 전 세계에 확산시키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건강한 국민, 행복한 국가를 만들기 위해선 사회를 이끄는 리더들은 물론 정부 정책담당자가 앞장서서 명상에 대한 관심을 가져야한다고 강력하게 요청했다. 이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리드하는 인재상을 함양하고, 개인의 행복을 통한 사회 변화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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